아산 웹진아산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3분

조선의 세금 창고 터에 세워진 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충남 최초 본당이자 순교자를 모시는 천주교 성지

조선의 세금 창고 터에 세워진 성당, 아산 공세리성당
아산 현지 사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아산만과 삽교천이 만나는 언덕 위에 빨간 벽돌 건축이 서 있어요. 아산 공세리성당입니다. 이 성당이 자리한 곳은 단순한 종교 시설의 자리가 아니었어요.

조선시대에는 충청, 청주, 옥천을 비롯한 39개 고을의 조세를 모아 서울 경창으로 보내던 '공세곶고지(공세 창고)'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국가의 재정이 흐르던 그 부지 위에, 130년 전 신앙의 터전이 놓여진 것이에요.

1894년, 포구에 내린 첫 발

언덕 위에 자리한 공세리성당 전경
언덕 위에 자리한 공세리성당 전경

공세리성당의 역사는 1894년부터 시작돼요. 초기 선교사들이 포구에 상륙하여 전교를 시작한 곳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가운데 있는 민가를 교회로 삼아 신앙을 나누었어요.

1년 뒤인 1897년, 사제관이 세워졌고, 본격적인 성당 건축은 25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1922년, 드디어 지금의 본당이 완공되었어요.

이 본당의 완공이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았어요. 공세리성당은 충청남도 최초의 본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가 증명했듯이, 이곳은 충남 천주교의 성장을 이끄는 뿌리 역할을 하게 돼요.

공주, 안성, 온양, 둔포의 본당들이 모두 공세리성당에서 분할되어 나갔거든요. 한 성당에서 네 개의 본당이 태어난 것입니다.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신앙의 중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고딕 건축, 2005년 '가장 아름다운 성당'에 선정되다

경내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경내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높은 첨탑을 자랑하는 공세리성당의 건축 양식은 고딕입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그 첨탑과 구조가 언덕 위에서 그림처럼 떠오르는 모습은,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아왔어요.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평가에서 공세리성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됩니다.

130년을 지나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 사용될 만큼, 그 아름다움이 널리 인정받아온 곳이에요.

경내에는 429. 75㎡ 규모의 본당을 비롯해 사제관, 피정의 집, 회합실 등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랜 세월을 견딘 느티나무와 각종 수림이 경내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풍경이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고요함을 전해주는 공간이에요.

순교의 역사를 담다

공세리성당 경내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어요. 130년의 역사 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이들의 자취가 이곳에 깊이 있게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역사 유물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함께 추모하고 기억하는 성지인 것이에요.

공세리성당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 묘소를 통해, 130년 전 이 땅에서 신앙이 어떻게 자라났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공세리성당의 개방 시간과 방문 시 예의 사항, 신앙 행사 일정 등은 방문 전에 아산시 관광 안내나 성당 공식 자료로 확인해보세요. 인주면 공세리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이 편한 지역이니, 출발 전에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가시기를 권합니다.
조선의 세금 창고 터 위에 세워진, 130년 신앙의 자리. 공세리성당에서 아산의 깊은 역사와 신앙을 함께 만나봅니다. 아산 여행, 계속할게요!
#공세리성당#천주교성지#아산관광지#고딕건축#순교자묘소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함께 둘러보면 좋은 지역전국 118개 지역 인덱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