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웹진충주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고려시대 석불이 흐르는 물 옆에서 명상하다,
용담사

조용한 절에서 만나는 고려의 미적 감각

고려시대 석불이 흐르는 물 옆에서 명상하다, 용담사
충주 현지 사진

충주시 신니면 문승리의 신덕 저수지 옆에는 문숭산 아래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 있습니다. 용담사라는 이름의 이 절은 산이 절 주위를 감싸고 있는 조용한 공간이에요. 1962년에 창건된 절이지만, 경내에 모셔진 고려시대 석불입상이 천 년의 세월 동안 무엇을 봐왔는지 생각해보면, 이 절이 얼마나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석불입상의 발견과 복원

절 경내의 고려 석불입상
절 경내의 고려 석불입상

절 경내의 미륵불 표지석은 1689년부터 2년간 충주 목사를 지낸 이국헌의 선정비인데, 그 위에 음각하여 새겨져 있습니다. 용담사의 주인공인 석불입상은 고려 시대의 미륵불로 알려져 있어요. 이 불상은 일제 강점기에 신덕 저수지 축조공사를 하던 중 하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몸체만 있고 대좌가 없어서 선당리에 모셔져 있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이후의 발견입니다. 이 불상의 대좌가 1977년 송암리에서 발견되었어요. 그리고 1978년에 불상의 몸체와 대좌를 함께 현재의 용담사가 있는 곳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치 천 년의 시간 속에서 헤어졌던 부모와 자식이 다시 만나는 것 같은 이 복원 과정이, 오늘 우리가 완성된 석불입상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작은 절의 큰 역사

미륵불의 자세
미륵불의 자세

현재의 용담사는 대웅전, 범종각, 요사채와 산신각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사찰입니다. 절이 크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용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산신각을 마주할 수 있고, 경내에서 100여 미터 정도 길을 따라가면 용담사 석불입상이 마주합니다.

절 주변에는 신덕 저수지의 물이 흐르고 있으며, 산의 품 속에 안겨 있는 이 절의 위치가 마치 명상을 위해 선택된 곳 같습니다. 근처에는 중앙탑 사적공원, 충주 술 박물관, 충주 조정 체험학교 등이 있어서, 함께 둘러보면 충주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고려 시대 석불의 우아함과 현대 절의 정겨움이 함께 하는 공간, 용담사는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용담사는 작은 절이므로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경내에는 특별한 개방 시간 제약이 없지만, 예의를 지켜 조용히 관찰해주세요.
하천에서 발견되어 천 년을 기다린 석불이, 마침내 절의 품 안에 안기었습니다. 고려의 미적 감각이 이렇게 소박하게 남아 있다니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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