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웹진대전 인사이드 · 2026-09-07 · 읽는 시간 3분

법동 석장승,
300년을 지켜온 돌의 수호자

고려 시대 나무에서 돌로 변신한 경계의 신령, 산신제와 함께하는 마을 이야기

법동 석장승, 300년을 지켜온 돌의 수호자
대전 현지 사진

대전 대덕구, 중리동과 법동의 경계에 서 있는 돌장승을 아시나요. 겉으로는 평범한 돌 조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석장승은 우리 문화의 깊이를 담고 있는 민간신앙의 상징이에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지금껏 지켜내고 있는 이 수호자의 이야기, 함께 살펴봐요.

나무에서 돌로, 300년의 변신

돌로 만들어진 석장승의 세부
돌로 만들어진 석장승의 세부

법동 석장승은 원래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나무 장승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약 300년 전, 이 나무 장승이 돌장승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나무는 부식하고 썩을 수밖에 없으니, 오래도록 지킬 신령으로서는 돌이 더 적합했던 거죠.

이러한 변화 과정 자체가 마을 사람들의 정성과 믿음이 어떻게 물질로 표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장승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해왔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법동 석장승 바로 옆에 선돌이 함께 있다는 것인데, 이런 구성은 조선 시대의 다른 장승들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특이한 형태라고 해요. 이렇게 돌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는 경관이 시간을 견디며 마을의 역사가 되어버렸던 거죠.

음력 정월 밤, 마을이 함께하는 산신제

석장승과 함께한 경계 지역
석장승과 함께한 경계 지역

예전에는 음력 10월이 되면 이 마을에서 산신제를 지냈다고 해요. 계절의 변화를 따라 신을 모시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여러 사정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 산신제를 올린다고 해요.

제를 지낸 후에는 거리제, 즉 장승제를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이곳의 신앙 전통이 얼마나 단단한지 엿볼 수 있어요.

이런 제사 문화는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 마을공동체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거예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이 전통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안심감을 얻게 되는 거죠. 관광객으로서 이런 기도의 현장을 보면, 글로 배우는 역사와는 다른 느낌의 감정이 들 수 있을 거예요.

이전과 복원의 과정에서 드러난 가치

한때 법동 택지조성 사업으로 이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석장승은 한동안 대덕구청으로 옮겨졌었어요. 하지만 마을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달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동춘당로 양쪽에 다시 세워졌다고 해요. 이 과정 자체가 우리 지역 문화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법동 석장승은 1989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국가가 인정한 문화유산이 된 셈이죠. 단순한 돌 조각이 아니라, 고려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민간신앙의 증거,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역사를 담은 살아있는 기록물이 되어버린 거예요.

주변을 함께 둘러보기

법동 석장승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까운 게, 근처에 둘러볼 곳이 제법 많아요. 동춘당, 송애당 같은 역사적 건물과 이시직 공적려각을 함께 둘러보면, 대덕구의 유교 문화와 민간신앙이 어떻게 함께 공존해왔는지를 느낄 수 있어요. 계족산과 계족산성까지 이어지니, 반나절 여행 코스로도 충분히 알차게 짤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법동 석장승은 이용요금·정확한 방문 시간·휴무일 정보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실제 산신제와 장승제는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에 진행되므로, 이 전통 행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대전시 대덕구청이나 관광 안내소에 미리 문의해보세요. 야외 문화유산이므로 날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고려부터 현대까지, 돌이 되어 300년을 지킨 수호자.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법동석장승#대전민속문화재#산신제#대덕구#돌장승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7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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