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웹진거창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거창 황산마을 옛 담장,
조선시대 씨족마을의 시간이 멈춘 골목

600년 고목이 지켜온 마을, 토석담 담장길을 따라 걷는 옛날 이야기

거창 황산마을 옛 담장, 조선시대 씨족마을의 시간이 멈춘 골목
거창 현지 사진

거창 위천면 황산마을을 찾아가는 골목길은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곳이에요. 18세기 중엽 거창신씨의 입향으로부터 번성한 이 마을은 16세기 초부터 형성되기 시작했고, 조선 영조 이후로는 많은 인물들을 배출해낸 명문가 집성촌이 되었거든요. 오늘날에도 마을 곳곳에 그 흔적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특히 활처럼 휘어진 옛 담장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신씨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책을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600년 고목, 마을의 기억을 담다

활처럼 휘어진 전통 담장길
활처럼 휘어진 전통 담장길

마을 입구에는 수령 600년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가 있어요. 안정좌 나무라고 부르는 이 고목은 폭 5미터 이상, 높이 15미터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며, 현재 거창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이 나무는 단순한 식물을 넘어서 마을의 역사를 증언하는 산 기념비나 다름없어요.

얼마나 많은 세월이 이 나무를 통과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이야기의 무게감이 전해져 온답니다.

마을의 지형을 보면 호음천을 중심으로 큰땀과 동촌으로 나뉘어 있어요. 현재 약 50호 정도가 남아있는데, 대부분의 집들이 안채와 사랑채를 갖추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기와집으로 이루어진 점이 특이합니다. 이는 당시 이곳이 얼마나 부유한 씨족부농촌이었는지, 그리고 소작마을을 따로 두었을 정도로 계층화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랍니다.

담장에 담긴 조선시대의 건축 기술

토석담과 기와지붕
토석담과 기와지붕

황산마을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보다도 그 담장들이에요. 마을의 담장들은 대부분 토석담으로 지어져 있는데, 그 구조가 정말 정교합니다. 담 하부 2~3척 정도는 방형에 가까운 제법 큰 자연석을 사용해서 진흙을 사춤하지 않고 대부분 메쌓기 방식으로 쌓아올렸거든요.

이는 도로보다 높은 대지 내의 우수를 자연스럽게 담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선인들의 현명한 설계였답니다.

자연석으로 메쌓기 한 위에는 하부의 자연석보다 작은 20센티미터 내외의 돌을 담 안팎에 번갈아 사용해서 진흙과 함께 쌓아올렸어요. 대부분의 담장 상부에는 한식기와를 이었으며, 근래에 지어진 담장들은 엇쌓기 기법을 사용했다고 해요. 흙과 돌, 기와가 어우러진 이 담장들은 단순한 경계물이 아니라, 조선시대 목수들의 손기술이 고스란히 담긴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창신씨의 자취

마을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건립된 주택들은 한말과 일제강점기 지방 반가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거창 황산마을 신씨고가는 시도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지정문화유산들이 마을 전체의 전통 가치를 높여주고 있답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시한당 앞 연못은 일반적인 한국 전통의 방지원도형이 아닌 원지방도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독특함이 더해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마을 전체가 얼마나 세심하게 설계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어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마을 산책을 계획하신다면 방문 전에 거창군 관광 안내에 미리 문의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조선시대의 시간이 그대로 정지된 마을이에요. 600년 고목과 함께 옛 담장길을 거닐어 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함께 둘러보면 좋은 지역전국 118개 지역 인덱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