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웹진김천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남은 곳,
원계서원

일제강점기를 견딘 학문의 공간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남은 곳, 원계서원
김천 현지 사진

김천시 부곡동 산 중턱에 자리한 원계서원은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니에요. 이곳은 근대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송준필 선생이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학문을 포기하지 않았던 시대의 증거입니다.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했던 그의 정신이 이 작은 산골 마을에서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에요.

일제의 감시를 피한 은거지

강학 공간인 정학당
강학 공간인 정학당

송준필은 파리장서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1933년 부곡동 음지마을로 은거했습니다. 서울의 소식으로부터 멀어지고, 경찰의 감시가 미치지 않는 이 산골에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는 단순히 숨어만 있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만 집중했거든요. 이런 선택이 얼마나 의로웠는지는, 현대까지 이어진 그의 학문적 유산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계정사에서 원계서원으로

서원 경내의 건축
서원 경내의 건축

송준필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942년 세운 원계정사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어요. 일제 강점기뿐 아니라 현대까지 경상도 지역의 근대유학 형성과 계승에 크게 기여한 학문의 전당이었습니다. 선생이 별세한 후 제자들과 유림들이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68년 원계서원을 지었고, 1971년에는 동재인 일성재와 서재 제양당, 문루인 직방문을 차례로 완성했어요.

서원 뒤편에는 옛 원계정사 터에 사당인 숭덕사를 지어 송준필의 위패를 봉안했는데, 그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전해집니다.

강당과 사당, 학문과 추모의 공간

원계서원의 중심은 강당인 정학당입니다. 학문을 추구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는 공간이었던 이곳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함이 흐르고 있어요. 그리고 서원 뒤편의 숭덕사는 송준필을 기리는 추도의 공간입니다.

매년 향사를 통해 후손들과 제자들이 그의 학문적·정신적 유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간이 함께 하는 모습은, 조선 서원의 전형적인 구조이자 동시에 근대 지식인의 정신을 담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도시전설 팁
방문 시 개방 시간과 향사 일정, 진입 규칙 등을 미리 확인해두시면 됩니다. 부곡동 산 중턱에 위치해 있으니, 방문 전에 주변 도로 상태도 함께 살피고 가는 것을 추천해요.
일제강점기 속 독립운동가의 정신이 살아 있는 원계서원. 학문과 독립의 정신이 만나는 이 공간에서 근대 역사의 무게를 느껴봅니다.
#독립운동#부곡동#근대역사#서원#경북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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