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웹진구미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1646년부터 380년,
낙봉서원의 향사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을 견디고 다시 세운, 해평 유림의 정신

1646년부터 380년, 낙봉서원의 향사
구미 현지 사진

구미시 해평면에 있는 낙봉서원은 조선 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으로, 1646년(인조 24) 유림의 뜻으로 세워졌어요. 서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어요.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동시에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었거든요.

낙봉서원은 이 역할을 충실히 해오다가, 한 번의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사액서원에서 철폐령까지, 그리고 복원

강당 집의당
강당 집의당

낙봉서원은 창건 141년 후인 1787년(정조 11)에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어요. 이것은 나라에서 인정한 서원이라는 뜻으로, 큰 영예였습니다. 하지만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나오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전국의 서원 대부분이 철거될 때 낙봉서원도 훼철되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정신은 진화합니다.

1931년 지방 유림의 발의로 복원되었고, 1977년에는 묘우를 다시 세웠어요. 그리고 김숙자, 김취성, 박운, 김취문, 고응척의 위패를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낙봉서원의 현재 경내에는 사우인 상덕묘, 강당인 집의당, 동재인 세심재, 서재인 정교당, 그리고 신문과 양정문 등이 있어요. 이 중 집의당은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1칸짜리 방이 1개씩 있는 구조인데, 이것이 서원의 여러 행사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예전에 유생들이 거처하며 학문을 닦던 거경재와 명성재는 지금은 향사 때 제수를 마련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조상을 기리는 향사

상덕묘와 위패를 모신 공간
상덕묘와 위패를 모신 공간

낙봉서원은 살아 있는 서원이에요. 매년 3월 두 번째 정일에 향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1646년부터 시작한 제사가 380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흥선대원군의 철폐령도 견디고, 일제강점기도 견디고, 현대에 이르러 그 정신이 계속 지켜지고 있습니다. 낙봉서원에서 향사를 지낼 때 촛불이 켜지는 것, 그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에요. 조상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으로 현재를 살아가겠다는 다짐입니다.

도시전설 팁
낙봉서원은 현재도 향사를 지내는 살아 있는 서원입니다. 매년 3월 두 번째 정일에 향사를 지낸다고 하니, 방문 시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고 예의를 갖춰 방문하세요.
380년을 견디고, 철폐령도 이겨낸 향사의 불. 낙봉서원에서 조상의 정신을 만납니다.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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