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웹진구미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비봉산 자락의 근현대사,
원각사

1931년 민족정신을 지키다, 목조보살좌상이 증명하는 신앙

비봉산 자락의 근현대사, 원각사
구미 현지 사진

구미시 선산읍의 비봉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원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예요. 비봉산의 중심에는 형제봉이 있고, 형제봉의 좌측은 미타산이며 우측은 비봉산입니다. 이 절이 세워진 배경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이에요.

1931년 일제시대 당시 도리사의 주지였던 하정광 스님이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개축하여 민족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설립한 사찰이거든요.

포교당에서 사찰로, 신앙의 공간으로

원통전과 불상
원통전과 불상

하지만 창건 초기는 순탄치 않았어요. 처음에는 사찰이라는 허가가 되지 않았거든요. 일제시대였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선산포교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어요. 원각이란 '완전히 깨달음'을 뜻하는 불교 용어인데, 이 이름에는 민족의 자주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었을 겁니다.

암흑의 시대, 절의 이름 하나에도 민족의 정신이 새겨져 있었던 거죠.

원각사 주 전각인 원통전에 봉안한 목조 보살좌상은 조선시대인 1649년에 조성한 유서 깊은 불상이에요. 창건 당시 구미시 무을면의 수다사에서 이운하여 봉안했다고 해요. 이 보살상의 특징이 뚜렷해요.

보관이 화려하고 조각이 뛰어나며, 1999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400년 전 조각가의 손끝이 만든 표정이 지금도 절 안에 살아 있는 거네요.

주민들의 산책길이 되다

절의 경내
절의 경내

1997년 주지 대혜스님이 요사채 4동, 석축, 진입로 공사, 마당 확장 등 중창불사를 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원각사는 독특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절이 산 밑에 위치하지만 마을과 가까이 있어서 법회나 참배가 쉽고, 주민들이 저녁 산책을 나와 잠깐이라도 절 마당을 걸어볼 수 있다고 해요.

신앙의 공간이자 동시에 지역 주민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절이 된 거죠. 비봉산 자락의 이 절에서 민족의 정신과 현재의 삶이 만나고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원각사는 마을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워요. 방문 전에 개방 시간과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보세요.
일제시대 민족의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지어진 절. 비봉산 자락에서 그 정신은 여전히 살아 있어요.
#원각사#비봉산#목조보살좌상#일제시대#구미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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