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쌍산재,
격동기 한옥에서 만나는 올곧은 선비의 삶
나눔의 뒤주가 전하는 한말 순국지사의 정신, tvN 윤스테이 촬영지

지리산권 전남 구례군에 자리한 쌍산재는 역사와 삶이 깊게 뿌리내린 고택이에요. 쌍산재라는 이름은 주인의 호(號)에서 나왔는데, 호는 '올곧은 선비의 품격'을 의미합니다. 이 건물은 단순한 한옥이 아니라, 벼슬을 탐하지 않고 늘 글 보기만을 즐겨 하셨던 선비의 개인 서재(齋)였어요.
가훈으로는 '집안 화목'을 가장 중시했던 인물의 삶 전체가 담긴 공간입니다.
춘궁기 시절을 나눈 뒤주의 이야기
쌍산재에서 가장 의미 깊은 것은 안채의 뒤주입니다. 과거 춘궁기(봄 식량이 부족한 계절) 시절을 바라보며 이 뒤주는 특별한 역할을 했어요. 봄에는 맥류를, 가을에는 미곡을 채워 두고, 식량이 부족한 이웃들이 필요한 만큼 사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해에는 이자 없이 돈을 받아 다음 해에 다시 채웠다고 하니,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던 것이죠. 오늘날 그 뒤주는 여전히 이 고택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관통한 절개
운영자의 선조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세상에 크게 드러내지 않고 평생 책과 자연을 벗 삼아 세속에 구속받지 않은 전형적인 유학자였어요. 이런 조상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한옥은 오늘날 여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과 격동기 시절 우리나라가 겪었던 애증의 시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죠.
전통 정원 속 차 한 잔의 여유
쌍산재는 tvN 예능 윤스테이의 촬영지였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문객들은 한낮에 망중한(세상사를 잊는 여유)을 전통 정원을 품은 고택 쌍산재의 마루에서 차 한 잔과 더불어 느낄 수 있어요.
한옥의 여유로움을 잠시나마 체험하는 경험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구례를 찾는다면, 지리산 산행 외에 이런 문화적 공간에서의 시간도 꼭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올곧은 선비의 삶이 담긴 고택, 전통 정원 속에서 세상을 벗고 차를 마셔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