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웹진계룡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4분

남편을 향한 극진한 정절,
염선재

절재 김종서의 후손이 지킨 효열의 기억

남편을 향한 극진한 정절, 염선재
계룡 현지 사진

충청남도 계룡시 금암동, 사계로1길 16에 자리한 염선재는 한 여성의 극진한 정절과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정려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절재 김종서의 7대 손녀이자 사계 김장생의 부인인 순천 김씨—겨우 17세의 나이에 사계 선생의 계배로 들어온 그 여성의 이야기는 지난 144년을 이 건물 안에 고스란히 담아두고 있어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 시대가 어떻게 한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존경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17세에 들어온 계배, 그리고 극진한 정절

다포형식의 정려각
다포형식의 정려각

순천 김씨는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7세에 사계 김장생의 계배로 들어왔어요. 계배란 앞 부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데려와 함께 살아가는 부인을 뜻하는데, 그것은 새로운 가정으로의 진입이자 동시에 남의 아이들을 자식처럼 돌봐야 한다는 책임을 의미했습니다.

그녀는 그 책임을 다했고, 사계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전통에 따라 3년간의 상을 치렀습니다. 다만 그것이 단순한 의례에 그치지 않았어요. 남편을 향한 그녀의 정절은 식음을 전폐하는 극진함에 이르렀고, 결국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삼년상을 치르며 식음을 끊다니—그것은 가혹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 사회가 남편을 향한 그러한 헌신과 정절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연산 유림들은 임금에게 글을 올렸고, 1906년 광무 10년에 나라에서 직접 효열의 정려를 내렸으며 그녀를 정부인에 봉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었어요.

한 여성의 극진한 정절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기록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효열을 세운 다포형식의 정려각

염선재 건축 디테일
염선재 건축 디테일

염선재의 가장 특별한 건축적 특징은 정려각입니다. 정려란 효자나 열녀에게 베푸는 나라의 상이자, 그것을 표현하는 건축물을 말하는데요. 보통 정려각은 소박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순천 김씨의 효열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정려각은 드물게 다포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다포형식이란 공포(들보 위에 받치는 나무 구조)가 여러 층으로 짜여진 복잡하고 화려한 건축 방식을 뜻합니다. 그것은 보통 사찰의 대웅전이나 관청 같은 격 높은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형식이에요.

정려각에 이러한 형식을 적용한 것은, 당시 그 여성의 정절을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를 보여주는 건축적 증거입니다.

자손들이 보존한 염선재라는 이름도 그 역사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남편 사계 김장생의 재실(별당 형식의 거처)의 원래 이름은 '염수재'였어요. 자손들은 부군을 향한 그 극진한 정절을 이어받아, 그 이름을 '염선재'로 바꾸었습니다.

염(廉)은 청렴함을, 선(善)은 착함을 뜻하는데, 그것은 순천 김씨의 극진한 정절을 한 글자씩에 담아낸 이름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 자리잡은 한 여성의 기록

현재 염선재는 1882년에 작은 제각으로 처음 지어진 뒤, 1913년에 현재의 규모로 증축된 건물입니다. 정면 네 칸과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을 갖춘 이 건물은, 조선 고종 19년의 원래 모습에서부터 30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의 형태로 완성되었어요. 그 변화의 과정 자체가 한 여성의 정절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기록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절재 김종서의 7대 손녀로 태어나 17세에 사계 가문으로 들어온 그 여성이, 국가의 정려를 받아 정부인으로 봉해지고, 마침내 남편의 재실 이름까지 그 정절을 기리는 이름으로 바뀐 것입니다.

도시전설 팁
염선재의 정확한 개방 시간, 입장 정보, 방문 시 주의사항은 방문 전에 계룡시 관광 안내나 최신 자료로 다시 확인해보세요. 금암동의 위치와 접근 경로, 주변 관광지 정보도 함께 확인하시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17세에 들어와 남편을 위해 극진한 정절을 지킨 한 여성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세운 정려각. 계룡의 역사, 계속 만나볼게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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