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이 풍류 즐기던 그 자리,
아직도 이신 거 알암수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자리한 명월대는, 조선 말기 지방 유학자들과 시인들이 어울려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전해지며 1981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은 귤이가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명월대'라는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름만 들으면 정자나 누각을 떠올리실 수도 있는데요, 명월대는 조선 말기에 지방의 유학자들과 시인들이 한데 어울려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자리였다고 전해져요. 그러니까 그 시절 이 고장의 선비들에게는 일종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던 셈이죠.
이런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1981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천변 바위 위에 쌓아올린 8각형 석축, 그 위에 둥근 반석이 놓여 있어요
명월대가 자리한 곳은 마을을 끼고 흐르는 천변인데요, 그 중앙에 있는 자연암벽 위에 8각형으로 석축을 3단으로 쌓아 올리고, 맨 위에는 둥근 모양의 반석을 얹어 대를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자연 바위를 기단 삼아 사람 손으로 다시 한 번 정성껏 쌓아 올린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최근에 와서는 이 위에 콘크리트 처리를 했다고 알려져 있어서, 예전 모습 그대로는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의 옆에는 석비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앞면에 '명월대'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고 해요.
이 비석 덕분에 지금도 이곳이 명월대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좁은 바위 위에서 선비들이 둘러앉아 시를 짓고 술잔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 시절의 풍류가 어떤 것이었는지 조금은 짐작이 가더라고요.
명월대 곁에는, 제주에서는 흔치 않다는 옛 돌다리도 남아 있어요
명월대 주변에는 1910년경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돌다리도 하나 남아 있어요. 흙이나 나무가 아니라 돌로 만든 다리, 이른바 석교인데요, 제주도에서는 이런 형태의 돌다리를 만나기가 흔치 않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명월대를 둘러보러 오신 분들 중에는 이 돌다리까지 함께 눈여겨보고 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백여 년의 세월을 그 자리에서 버텨온 다리인 셈이니, 명월대와 함께 천천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명월대가 자리한 천변은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팽나무 60여 그루와 푸조나무가 어우러져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전해져요.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초록빛이 자연 경관을 한층 수려하게 만들어준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간간이 흐르는 물소리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정결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해요. 옛 선비들이 굳이 이 자리를 골라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던 이유도, 이런 풍경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귤이는 생각해봐요.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을 것들
명월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자리하고 있고, 따로 정해진 개방 시간 없이 상시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둘러보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주차장이나 편의시설 같은 세부 정보까지는 확인된 내용이 많지 않아서, 이 자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워요. 마을 안쪽 천변에 자리한 만큼, 방문하실 때는 조용히 산책하듯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시 짓곡 풍류 즐경 이신 자리, 명월대 이야기 들려드렸수다. 팽나무 그늘 아래 물소리 들으멍 걷당 보민, 그 옛날 선비들 모음이 어떵헌지 조금은 알 거 닮아마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