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웹진포항 인사이드 · 2026-09-07 · 읽는 시간 3분

남미질부성,
신라의 이름으로 1500년을 버틴 토성

포항 흥해읍, 삼국사기에 기록된 포항 최고의 성곽

남미질부성, 신라의 이름으로 1500년을 버틴 토성
포항 현지 사진

포항 흥해읍 남쪽 평지에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걸 아시나요. 남미질부성인데, 신라 시대부터 그곳을 지켜온 토성이에요. 높지는 않지만 지금도 성벽의 윤곽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성 안에는 옛날 마을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축성 당시의 이름이 정확히 기록된 성곽이라는 점이 이곳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504년 삼국사기에 기록된 미실성

성곽의 흙담 윤곽
성곽의 흙담 윤곽

남미질부성은 원래 미실성이라는 이름으로 축성되었어요.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신라 진흥왕 2년인 504년 9월, 주민들을 동원하여 파리성·미실성·진덕성 등 12개의 성을 한 번에 쌓았다고 해요. 이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중요한데, 많은 성곽들이 나중에 붙는 이름과 달리 미실성은 축성 당시의 이름과 연대가 확실하게 전해진 거거든요.

1,500년이 넘은 이름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생각해보면 꽤 특별한 일이에요.

성벽의 둘레는 약 2km 정도인데, 모두 흙으로 쌓은 토성이에요. 신라 시대에 개인의 재력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대규모 토목사업이었을 텐데, 국가가 주민들을 동원해 한 번에 여러 성을 지었다는 점에서 당시 신라의 국력과 조직력을 엿볼 수 있어요.

성 안에 남은 고분·못·우물

성 내부 구릉지
성 내부 구릉지

성 안에는 지금도 남성리 못산마을이 있어요. 마을 서쪽 구릉지에는 성주의 무덤으로 보이는 고분이 9기 정도 남아있고, 못과 우물도 한 개씩 현존해요. 이런 시설들은 당시 성이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던 행정 중심지였다는 것을 보여줘요.

방문할 때 이 흔적들을 찾아보면, 1,500년 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한층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을 거예요.

고려 초기 흥해군을 다스리던 중심 성곽

시간이 흘러 고려 시대가 되었을 때도 이 성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어요.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태조 13년, 북미질부성의 성주 훤달과 남미질부성의 성주가 함께 항복하여 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이것은 고려 초기에 남미질부성이 흥해군 일대를 다스리는 중심 성곽이었다는 뜻이에요.

신라부터 고려까지 이어진 그 역사가 지금의 흙담 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현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방문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

남미질부성은 흥해읍 101번지에 있는데, 지금은 공식적인 출입 통제나 특별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지는 않은 상태예요. 역사적 가치는 크지만, 현지는 성주 고분과 마을이 어우러진 조용한 구릉지일 뿐이에요. 방문하실 때는 사전에 흥해읍 주민센터나 포항시 관광 안내에 접근 가능 여부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성벽의 윤곽을 따라 걷다 보면 신라 이래 1,500년을 이어온 이곳의 시간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흥해읍 일대는 남미질부성 외에도 고석사·보경사 같은 문화유산이 있어서, 역사 여행 코스로 엮어 다니기도 좋아요. 한 장소만 둘러보기보다는, 신라부터 고려까지 이어진 포항의 문화유산을 하나씩 찾아보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의미 있는 나들이가 될 것 같아요.

체크리스트
성벽 둘레 약 2km의 토성
성 안 고분 9기, 못·우물 각 1개 현존
신라 504년 축성, 미실성이 원래 이름
고려 초기까지 흥해군 중심 성곽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이용시간·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현지는 옛 성터로 공식 개방 여부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방문 전 포항시 관광 안내나 흥해읍 주민센터로 접근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개인 소유지나 마을 구간이 포함될 수 있으니까요.
신라 미실성에서 고려 남미질부성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1,500년을 그 자리에서 포항을 지켜온 성이에요. 흙담 위에 서서 그 시간을 가늠해보세요 🏯
#남미질부성#신라성곽#포항역사#흥해읍#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7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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