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철령을 견딘 유일한 황희 추모 서원,
상주 옥동서원
모동면에서 만나는 조선 시대 명재상의 정신

상주시 모동면 수봉길에 있는 상주 옥동서원은 황희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18년에 창건된 서원으로, 원래는 백화서당이었어요. 황희는 조선시대 세종, 문종, 세조 등 여러 임금을 모신 명재상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백화서당에서 옥동서원으로의 전환
옥동서원의 역사는 꽤 오래고 복잡해요. 1518년 창건 당시 백화서당이었던 이곳은 1580년에 백옥동에 영당을 새로이 건립하여 황희의 신주를 모시고 봄, 가을로 향사를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1714년에 비로소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어요.
이때 전식(1563~1642)을 추배하였고, 1786년에는 황효헌(1491~1532)과 황뉴(1578~1626)를 추가로 배향하게 되었습니다.
1715년에는 경덕사와 강당을 지었고, 1789년에 조정으로부터 옥동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으면서 오늘날의 이름으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이런 과정들은 약 270년에 걸친 서원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훼철령 속에서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
옥동서원이 갖는 가장 특별한 의미는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훼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국에서 단 47개 서원만이 이 시련을 견디었다는 사실과 맞물려 있어요. 그뿐 아니라 황희를 모신 서원 중에 훼손되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서원으로는 이곳이 유일하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합니다.
풍부한 기록유산
현재 옥동서원에는 황희의 영정 3점과 방촌선생문집, 반간집, 황씨세보, 장계이고, 만오집 등 총 5종 241책의 책판을 비롯하여 각종 고문서 300여건과 현판 11개 등의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는 조선시대 저명 인물의 자료를 연구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자산입니다.
현대의 옥동서원
옥동서원은 1984년 12월 19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었으나, 2015년 11월 10일 대한민국 사적 제532호로 승격되어 재지정되었습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으로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대인들이 조선의 정신과 학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훼철령이라는 극심한 시대에도 살아남은 옥동서원. 황희의 정신과 현대까지 전해진 학맥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조선 문명의 깊이를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