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웹진상주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고상형 한옥,
남북 방식을 모두 품은 조선 양진당

낙동면 강변의 고주택 구조, 학교 역할을 했던 집

고상형 한옥, 남북 방식을 모두 품은 조선 양진당
상주 현지 사진

상주시 낙동면 양진당길에 있는 상주 양진당은 조선시대 문신 검간 조정이 1626년에 지은 가옥입니다. 종도리 기록에 의하면 1807년(순조 7)에 중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1966년 대홍수 때 사랑채가 훼손되고 안채 23칸만 남았으나, 1981년에 전면 해체·복원되어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상형 구조, 남방식과 북방식의 만남

양진당이 갖는 건축학적 특징은 정말 흥미로워요. 원래는 정면 9칸, 측면 7칸의 규모의 'ㅁ'자형 맞배지붕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퇴락하여 좌우가 약간 다른 'ㄷ'자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대지가 약간 경사져 있기 때문에 건물 바닥을 지면에서 1미터 이상 높게 마련한 고상형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 고상형 구조는 남방식 가옥의 특징 중 하나예요. 뜨거운 여름 지열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낙동강이 가까운 저지대에 위치하여 하천이 범람할 경우에 대비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상형 구조 중 보기 드물게 구들을 설치했다는 점은 한겨울 외부의 차가운 공기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한 북방식 구조와의 결합이에요.

이렇게 남방식과 북방식의 특징을 고루 갖추었다는 점에서 양진당은 조선 중기 주거유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방이 두 줄로 나열되는 겹집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기둥은 굵은 부재를 사용하면서도 모서리를 접어서 투박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적 성숙도에서도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학교로 쓰였던 집의 역사

양진당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툇마루에 매달려 있는 종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이 종은 이곳이 일제 강점기에 학교 역할을 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한국전쟁 후에는 현 낙동초등학교 분교로도 활용되었어요.

즉,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현대 교육의 역사를 함께 담아낸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양진당의 정확한 개방 시간과 내부 관람 정보는 방문 전에 확인해보세요. 고상형 구조와 건축 기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방문하면 더욱 흥미로운 관찰이 될 거예요.
낙동강 유역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건축의 기술. 양진당을 통해 당시 장인들의 지혜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 얼마나 섬세했는지 느껴보세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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