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웹진순창 인사이드 · 2026-09-11 · 읽는 시간 2분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고려 초기 지역 양식이 담긴 탑

백제와 신라의 양식이 만나 고려에 완성된 400년의 건축미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고려 초기 지역 양식이 담긴 탑
순창 현지 사진

순창여자중학교 교정에 서 있는 순화리 삼층석탑은 처음 보면 조금 작아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탑이 품고 있는 시간의 무게는 상당합니다. 고려 시대에 건립된 이 탑은 불골, 즉 부처님의 유골을 모시는 건축물이에요.

신앙적 의미에서 절의 법당 안에 모셔진 불상과 같은 격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 탑이 서 있는 자리에는 본래 상당한 규모의 절이 있었고, 그 절의 이름은 옥천사(玉泉寺)라고 전해집니다.

백제와 신라의 양식이 만난, 세 나라의 건축미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이 탑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 양식에 있어요. 탑의 전체적인 형태와 기둥을 보면 삼국시대 순창 지역을 지배했던 백제의 양식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상층부를 자세히 보면 신라 말기의 양식이 어김없이 들어가 있어요.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이 탑은 고려 초기에 지역적 특색이 가미되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한 탑 속에 세 나라의 건축 전통이 녹아 있는 셈이에요.

이것은 순창이 얼마나 중요한 지역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단순히 '지나가는 땅'이 아니라, 여러 문명이 만나고 섞이는 문화적 교차로였던 거죠. 그 교차로에서 만들어진 탑이 고려의 장인들에 의해 온전히 보존되고 완성되었다는 것이 무얼 말하는가 하면, 당시 순창이 얼마나 신앙이 깊고 문화 수준이 높은 지역이었는가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작지만, 땅속에 숨겨진 뿌리의 이야기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순창 순화리 삼층석탑

순화리 삼층석탑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기 쉬워요. 바로 이 탑의 일부가 현재 땅속에 묻혀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아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전모가 상당히 크다는 뜻이에요.

8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흙이 쌓이고, 땅이 내려앉으면서 탑의 아래 부분이 묻히게 된 것이죠. 만약 발굴해서 전체 형태를 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웅장하게 느껴질 거예요.

이것은 흥미로운 사실을 시사합니다. 만약 탑이 이 정도 규모라면, 이 탑을 세운 절 옥천사도 꽤나 큰 규모였을 거라는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많은 건물들이 사라졌을 테지만, 이 탑만이 공기 중에서, 그리고 흙 속에서 800년을 견디어냈어요.

1973년에는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주변에는 순창향교, 순창객사, 순창시장 등이 있어서 연계하여 관광할 수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야외 문화유산이며, 학교 교정에 위치하므로 방문 전에 현지 상황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겉으로 작아 보이는 탑이지만, 땅속에는 800년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1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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