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웹진순창 인사이드 · 2026-09-11 · 읽는 시간 3분

순창 요강바위,
1억 년 물살이 만든 신비한 돌구멍

15톤 바위를 되찾은 주민들의 이야기부터 포트홀 지질학까지

순창 요강바위, 1억 년 물살이 만든 신비한 돌구멍
순창 현지 사진

순창의 요강바위는 정말 특이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요. 둥근 구멍이 뚫린 이 거대한 바위는 '순창의 명물'이라는 별명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여러 겹의 의미를 갖고 있거든요. 바위의 크기부터 인상적입니다.

무게 15톤, 높이 2미터, 폭 3미터 규모로, 장정 3~4명이 들어설 수 있는 정도의 구멍이 파여 있어요. 과학적으로 보면 이런 포트홀은 약 1억 년이라는 긴 세월에 물살이 계속 돌면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1억 년의 물의 힘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조각이 바로 이것이라니까요.

한국전쟁과 속설, 바위가 품은 여러 이야기

순창 요강바위
순창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단순한 지질학적 경이만이 아닙니다. 한국전쟁 당시 마을 주민 중 바위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고 전해져요. 한 시대의 아픔이 이렇게 자연 유산이 되는 거네요.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요. '장군목을 찾아 요강바위 위에 앉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인데, 이것은 옛날부터 내려온 민간 신앙의 흔적입니다. 신비한 자연 형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빌어오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요강바위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가장 극적인 사연은 '도난'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15톤의 거대한 바위를 옮기려 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주민들이 되찾아냈다는 이야기는 한 지역이 자신의 문화유산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아닐까요.

장군목부터 구암정까지, 5km를 이으러운 바위들의 이야기

순창 요강바위
순창 요강바위

요강바위 같은 포트홀은 비단 한 개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런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장군목에서 구암정까지 약 5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져 있어요. 구미마을 앞 만수탄변에서 하늘로 올려다보면 개미 떼가 적성강을 올라가듯 바위가 이어져 있다고 해서 '개미바위'라고도 불립니다.

만수탄을 비롯해 종호와 육로암 주변에는 암각서(바위에 새긴 글씨)와 시율(詩律)의 풍류 흔적이 곳곳에 있어요.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지역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양운거의 산인동과 석문, 양배·양동 형제가 남긴 형제바위, 그리고 조대바위, 술동우 바위와 금암, 9개의 술동이 바위인 구준암 등이 모두 이 일대에 산재해 있어요. 이런 바위들을 노래한 '종호팔경(鍾湖八景)'이라는 문화가 있을 정도니까, 이곳은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역사와 예술이 담긴 야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야외 지질 명소이지만, 방문 전에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해주세요.
1억 년의 시간이 만든 한 구멍, 그 안에 1000년의 역사가 들어 있어요.
#요강바위#지질#순창 자연#전설#문화유산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1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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