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의 지혜를 깨달음으로 이끈 절,
묘각사
보현산 기룡산에 자리한 신라 고찰, 의상대사의 설화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에 자리한 묘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소속의 사찰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요. 하지만 오늘날도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절이 갖고 있는 깊은 영적 의미와 흥미로운 설화 때문입니다.
묘각사는 절의 이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용왕의 지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에요.
용왕 신앙의 성지, 그 시작
묘각사는 오래전부터 용왕과 관련한 특별한 사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용왕제(龍王祭)와 기우제(祈雨祭)를 자주 지냈다고 해요. 절 주변은 예로부터 불교 신앙지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기룡산 아래에는 용화·삼매·정각 등 불국 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지명 자체가 불교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이 얼마나 깊은 신앙적 배경을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예요.
의상대사와 용왕의 만남
묘각사의 이름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의상대사와 용왕의 만남에 있습니다. 창건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전해지는데,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騎龍山)', 즉 '용을 타고 온 산'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 설화에서 비롯되었어요. 의상이 법성게(法性偈)를 설하자 용왕이 문득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깨달음을 얻은 용왕이 천상에서 감로(甘露)를 뿌려 주어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는 부분이에요.
이 일을 통해 의상은 용왕의 '묘한 깨달음'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것이 절의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묘각(妙覺)'이라는 이름에는 용왕이 얻은 신비로운 깨달음, 그리고 그것을 전해주는 의상의 자비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이에요. 임진왜란 때 절이 불에 타긴 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의 중창을 통해 1644년에 설선당(說禪堂)을 지어 중창했으며, 2000년에는 아미타 도량을 세우기 위해 중창 불사를 이루어냈습니다.
용왕의 깨달음이 담긴 절, 묘각사. 신비로운 설화를 따라 오르는 기룡산에서 의상대사와 용왕이 만난 그 자리에 서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