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웹진영주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아홉 굽이의 절경,
죽계구곡을 거닐다

소백산 기슭의 계곡이 문인들을 매혹한 이유

아홉 굽이의 절경, 죽계구곡을 거닐다
영주 현지 사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에 위치한 죽계구곡은 자연의 웅장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죽계천은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해 소수서원을 감싸 안고 동남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 흐름 속에서 아홉 굽이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물이 빚어낸 절경의 이름

물이 빚은 절경
물이 빚은 절경

죽계천의 물은 금당반석 위를 흐르면서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져요. 그 과정에서 솟구치는 물방울이 마치 수정 구슬을 흩어 놓은 듯한 모양을 만들어내는데, 이렇게 아홉 구비의 절경을 이루게 된 거예요. 이것이 바로 '죽계구곡'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죠.

문인들을 매혹한 계곡

소백산 기슭의 계곡
소백산 기슭의 계곡

이 계곡은 문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도 했어요. 고려 후기의 대문장가인 근재 안축 선생은 '죽계별곡'을 읊으며 이곳의 경치를 그려냈습니다. 조선 중기에는 신재 주세붕과 퇴계 이황 선생 같은 저명한 문인들도 이곳에서 경치를 즐기며 시를 지었다고 해요.

구곡의 이름이 정해진 과정

죽계구곡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조선영조 4년인 1728년이에요. 당시 순흥부사로 부임한 신필하가 처음 아홉 굽이에 이름을 정했다고 해요. 거리는 초암의 금당반석을 1곡으로 시작해 9곡까지 약 2킬로미터에 걸쳐 있습니다.

현재는 1곡, 2곡, 4곡, 5곡, 9곡의 이름만 전해지고 있어요.

구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

죽계구곡을 따라 올라가면 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사찰인 초암사를 만나게 됩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호국사찰을 세우고자 산수 좋은 이곳에 처음 초막을 지어 임시 거처를 정했다고 해요. 그 이후 명당자리를 골라 부석사를 세웠고, 초막을 지었던 자리에 초암사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초암사는 6·25 전쟁의 병화를 맞아 쇠락했지만, 이보원 스님의 노력 끝에 다시 현재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어요.

죽계구곡을 따라 걸으면, 절경과 역사가 어떻게 함께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9곡에 이르면 전체 계곡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돼요.

도시전설 팁
계곡을 걸을 때는 안전에 유의해주세요. 물때나 계절에 따라 통행이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 전 순흥면이나 영주시 안내처에 현황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려시대 문인부터 조선의 선비까지 매혹시킨 죽계구곡. 아홉 굽이를 걸으며 그들이 본 풍경을 상상해봅니다.
#죽계구곡#소백산#순흥면#계곡산책#영주자연명소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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