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웹진영주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3분

660년 전 지은 영주향교,
동양의 교육 철학을 담다

중고등학생 충효교실까지 이어지는 전통

660년 전 지은 영주향교, 동양의 교육 철학을 담다
영주 현지 사진

명륜길이라는 도로명에서 그 정체성이 드러나는 영주향교는 1368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향교에요. 지금부터 660년 전의 일입니다. 공민왕 때 고려 말기의 설립이라는 점에서, 이 향교는 이미 조선 시대 이전부터 영주 지역의 정신문화 중심이었던 거죠.

명나라 장수도 감탄한 지리

향교의 전경
향교의 전경

영주향교의 지리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록이 남아 있어요. 1597년, 명나라의 한 장수가 군사를 거느리고 영주를 지나다가 향교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향교 주변의 지형지세를 본 명나라 장수는 극찬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결점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오른쪽 산맥이 낮고 사람과 말이 다니는 오솟길이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대요.

이후 영주 지역의 사람들은 그 지적을 받아들였어요. 오솟길을 막고 낮은 산목을 흙으로 쌓아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향교 하나를 중심으로 지역의 지형까지 변경했다는 것은, 그만큼 향교가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주는 거죠.

현대로 이어지는 교육의 전통

건축의 모습
건축의 모습

광복 이후 향교의 역할도 변하게 됩니다. 향교 경내에 영주여자중학교를 설립하면서, 향교의 건물 일부를 학교에서 사용하게 됐어요. 이것은 향교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여전히 지역 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향교 내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1368년부터 이어져 온 교육의 전통이, 이제는 다른 형태로 현대 학생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거죠. 동양의 교육 철학인 충(忠)과 효(孝)를 배우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건축의 규모

현존하는 건물들을 보면 영주향교의 규모와 체계를 알 수 있어요. 6칸의 대성전, 6칸의 명륜당, 각 10칸의 동무와 서무, 각 10칸의 동재와 서재, 존현당, 횡루, 전사청, 전곡청 등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대성전에는 5성(공자, 맹자, 주자 등 동양의 위대한 철학자들)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어요. 동무와 서무에는 송조의 2현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배향된 인물들의 수와 그들의 위상은, 영주향교가 그저 지역의 한 건물이 아니라 동양 학문 전통의 맥을 이어온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지속되는 역할

6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주향교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그 기본적인 역할을 잃지 않았어요.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 선현에 대한 경모(敬慕)의 마음을 담아내는 공간으로서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방문 전에 영주시 관광정보나 향교에 개방 시간을 확인해보세요. 충효교실이나 행사 일정에 따라 방문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660년의 전통을 간직한 영주향교. 과거의 철학이 현대 학생들의 교실로 이어져 있어요.
#영주향교#향교#문화재#조선시대#교육전통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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