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동동다리,
여수 밤바다 걷기 좋은 그 다리 이야기
소호동 밤바다 위, 742m 해안 데크 산책로 소호동동다리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수달이에요. 오늘은 소호동에 있는 다리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름부터 좀 귀엽죠, 소호동동다리.
낮에 지나가면 그냥 바다 옆으로 난 데크 길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이 다리는 해가 지고 난 다음이 진짜라고 알려져 있어요. 저도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동동'이 그냥 리듬감 있게 붙은 애칭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꽤 오래된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부터 천천히 풀어볼게요.
소호동동다리, 이름에 담긴 옛이야기
소호동동다리는 소호동에 있는 밤바다의 멋진 야경을 보며 걷는, 바다 위에 놓인 데크 산책로예요. 길이 742m, 폭 3. 5m의 해안산책로라고 하니,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꽤 든든한 산책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다리 이름이 그냥 지어진 게 아니더라고요. 고려시대부터 여수 쌍봉동, 소호동, 학동 일대를 장생포라고 불렀다고 해요. 고려 후기에 이 장생포에 왜구가 침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장군 유탁이 왜구를 물리치려고 출전했더니 왜구들이 놀라 퇴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이때 군사들이 기뻐하며 불렀던 노래가 '장생포곡'이었다고 하는데, 이 장생포곡이 '동동'과 같은 노래라는 설이 있어서, 그 뜻을 살려 이곳 이름을 소호동동다리로 정했다고 해요. 다리 하나에 이렇게 오래된 승전과 노래 이야기가 얽혀 있다니, 저는 이 얘기를 알고 나서부터 다리를 건널 때마다 조금 다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름 유래를 몰라도 걷기 좋은 길이지만, 알고 걸으면 발밑 데크가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옛날 군사들이 부르던 노래 이름이 지금 우리가 야경 보러 걷는 이 다리 이름이 됐다는 게, 생각할수록 신기하지 않나요?
낮에는 그냥 데크길, 밤이 되면 여수 밤바다의 얼굴이 되는 곳.
밤이 되면 진짜 시작되는 다리
소호동동다리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야경 명소라고 알려져 있어요. 해가 지면 다리 난간에 설치된 조명이 해안데크길을 따라서 하나둘 불을 밝히고, 그 위에서 조명이 켜진 선소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이 장면을 상상만 해봐도 좋더라고요.
발밑으로는 데크길 조명이 은은하게 이어지고, 저 멀리로는 선소대교 불빛이 반짝이고, 그 사이로 여수 밤바다가 넘실거리는 거잖아요. 주말이면 이 근처에서 버스킹도 이뤄진다고 하고, 포토존도 따로 설치되어 있어서 사진 남기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여수 밤바다 야경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
손잡고 데크길 걸으면서 노래 한 곡 듣고, 선소대교 불빛 보면서 사진 한 장 찍고, 이런 시간을 보내기에 참 잘 어울리는 곳 같아요.
그리고 이 다리,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운 곳일 수도 있어요. 드라마 <남남> 7화의 촬영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극 중 캐릭터 진홍과 진희가 대화를 나누던 곳이 바로 이 소호동동다리라고 해요. 화면 속에서 봤던 그 밤바다 데크길을 실제로 걸어볼 수 있다는 게, 드라마 좋아하는 분들껜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아요.
다리를 다 걷고 나서 근처를 좀 더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소소한 팁도 하나 있어요.
다리 입구, 자전거로도 둘러볼 수 있어요
소호동동다리 입구에는 공영자전거 '여수랑'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요. 1일권이 1,000원이라고 하니까, 걷다가 다리가 좀 아프다 싶으면 자전거로 갈아타고 주변을 더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데크길은 걸어서 천천히 야경을 즐기고, 그 앞뒤 구간은 자전거로 시원하게 이동하는 식으로 코스를 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라면 해 지기 전에 자전거로 주변부터 슬슬 둘러보고, 조명이 켜지기 시작할 때쯤 다리 위에 서서 선소대교 불빛을 기다려볼 것 같아요.
오늘은 소호동동다리, 이름 유래부터 밤바다 야경까지 함께 걸어봤어요. 낮에 지나가다 데크길만 보고 지나쳤던 분들도, 이번엔 해 진 다음에 한번 들러서 선소대교 불빛까지 눈에 담아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