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
1400년 역사를 간직한 통일신라 석조 기념물
국내 가장 크고 오래된 칠층전탑에서 통일신라 건축 기법을 만나다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 시대의 칠층전탑이에요. 높이만 17m에 이르러 그 규모와 역사적 가치가 정말 대단한 문화유산입니다. 이 탑은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법흥사라는 사찰에 세워진 것으로, 1487년(성종 18년)에 개축된 이력도 있다고 해요.
14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안동 땅에 자리해온 이 탑의 구조와 건축 기법이 얼마나 정교한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국내 가장 오래되고 큰 칠층전탑
통일신라 시대에는 석탑과 목탑이 함께 지어졌는데, 이 법흥사지 칠층전탑은 전돌(벽돌)을 주 재료로 한 전탑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편입니다. 기단부만 해도 7. 5m에 이르고, 전체 높이가 17m라는 건 당시 기술 수준에서 얼마나 대단한 건축이었을지 짐작케 해요.
지금까지 남아 있는 상태를 보면, 이 탑을 세운 사람들이 얼마나 정밀하게 계획하고 시공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기단 부분에는 팔부중상이나 사천왕상이 양각된 화강석 판석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이들 조각들을 보면 제작된 시기가 서로 다르고 배치 순서도 불규칙한데, 이는 여러 번의 수리와 개축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변경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단 위에는 남쪽 중앙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실제로 이 탑이 신앙의 대상이자 기능하는 건축물이었음을 알 수 있어요.
탑신부의 정교한 구조와 건축 기법
탑신부는 길이 약 28cm, 너비 약 14cm, 두께 약 6cm의 진회색 전돌(무늬 없는 벽돌)을 어긋나게 쌓아올린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어긋나게 쌓는 기법은 건축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식이었는데, 당시 건축가들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접근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초층 옥신(탑의 몸통 부분)은 다른 층보다 매우 높게 지어졌고, 남쪽 중앙 하반부에는 화강석으로 테를 둘러 작은 감실(불상을 모시는 공간)을 개설했어요.
2층부터 7층까지 올라가면서 각 층의 높이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런 비율 조정 덕분에 전체적으로 매우 안정감 있는 외형을 이루게 돼요. 또한 각 층의 옥개석(지붕돌) 아래·위에는 전탑만의 독특한 층단이 나타나는데, 이는 목탑의 처마 구조를 벽돌로 모방한 것이라고 해요. 초층부터 9단, 8단, 7단...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단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당시 장인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계획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원래의 완전한 모습을 추정해보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법흥사지 칠층전탑의 맨 위에는 노반이라는 둥근 돌받침만 남아 있어요. 하지만 역사 기록인 『영가지』에는 '상유금동지식(위에 금동으로 된 장식이 있다)'이라는 구절이 있어서, 원래는 금동으로 만든 화려한 상륜부(탑 맨 위 장식 부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낙수면에는 극히 일부만 기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 전탑이 처음에는 목탑의 형태를 본떠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되기도 해요.
통일신라 건축가들이 새로운 재료인 벽돌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전통 목탑의 모습을 재현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1400년 전 통일신라 장인의 손길이 담긴 탑을 마주하면, 시간의 깊이가 느껴져요. 안동의 역사를 직접 만나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