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병영마을 옛 담장,
하멜식 담쌓기가 남긴 700년의 흔적
분지 천연요새의 군영과 담장, 동서양 문화가 만난 축조 기술

강진의 병영면에 자리한 병영 마을은 옛 병마절도사의 영(營)이라는 명칭에서 유래된 곳이에요. 수인산, 성자산, 옥녀봉, 별락산, 화방산 등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의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답니다. 이곳은 전라도의 군수권을 통괄했던 병영성이 들어섰던 곳으로, 빠른 상업의 발달도 이루었던 역사적 요충지에요.
토석담의 구조와 높이
병영 마을의 담장은 전체적으로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석담이에요. 하부는 비교적 큰 화강석을 사용하고, 중단 이후로는 어른 주먹 크기 정도의 작은 돌을 사용하여 쌓아 올렸다고 합니다. 담 위에는 기와로 지붕 처리를 하였으며, 담장 역할을 하는 부속채도 같은 높이와 방식으로 축조되어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요.
담장의 높이는 2m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는 병영 마을이라는 특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마을 안길이 직선형으로 되어 있어서 담장이 한층 더 정연해 보인다고 하니, 군부대 주변의 도시 설계가 얼마나 체계적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멜식 담쌓기, 동서양이 만난 축조 기술
병영 마을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하멜식 담쌓기'에요.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간 이곳에 머무르던 하멜 일행이 습득한 담쌓기 방식이라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 정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층에는 엇갈려 쌓는 일종의 빗살 무늬 형식이에요.
이 하멜식 담쌓기는 타 지방과 다른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네덜란드 선원의 기술이 한반도 서해의 작은 마을에 남아, 700년을 지나면서도 여전히 그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롭지 않나요. 이는 병영이라는 군사 요충지에서 만난 동서양 문화의 교류를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사적 병영 성지
이곳에는 사적으로 지정된 '병영 성지'가 남아 있어서 그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어요. 병영 마을 전체가 하나의 역사 박물관처럼 오랜 시간을 견디어내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하멜이 남긴 담쌓기 기술과 병영의 군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요새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