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웹진김해 인사이드 · 2026-09-07 · 읽는 시간 4분

김해 양동리 고분군,
가야의 번성을 묻어둔 3만 평 무덤 마을

기원전 2세기부터 5세기까지, 548기의 고분과 5,100여 점 유물이 들려주는 가야 해양왕국의 이야기

김해 양동리 고분군, 가야의 번성을 묻어둔 3만 평 무덤 마을
김해 현지 사진

김해는 수로왕릉과 허황후릉처럼 대표 유적들이 유명하지만, 사실 그 아래로 짚고 들어가면 가야의 역사가 가득 담긴 유적들이 숨어 있어요. 양동리 고분군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가야의 번성기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촌면 가곡부락 뒷산에 자리한 이곳은, 처음 보면 평범한 구릉 같지만, 땅 속 깊이 가야인들의 삶과 죽음이 겹겹이 쌓여 있는 곳이에요.

기원전 2세기부터 5세기까지, 천 년 넘는 시간이 응축된 무덤

양동리 고분군의 언덕 지형
양동리 고분군의 언덕 지형

양동리 고분군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5세기까지 무려 700년 이상에 걸쳐 형성된 고분군이라고 해요. 한 장소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무덤을 만들어가기는 쉽지 않은데, 이것 자체가 가야가 얼마나 오래 번성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봐요. 전체 규모는 약 3만 평으로 김해 지역에서는 가장 크다고 하니, 규모만으로도 이곳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어요.

특이한 점은 이 고분군이 상당히 복잡한 배치를 보여준다는 것이에요. 지하에 무덤이 중복된 상태로 조밀하게 설치돼 있어서, 마치 고대인들의 신분과 시간이 층층이 퇴적된 것처럼 보인다고 해요. 같은 자리에 여러 세대가 무덤을 쌓아올린 것인데, 이런 패턴은 그 공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사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548기의 고분에서 건져 올린 5,100여 점의 유물

고분군 내 고대 무덤터
고분군 내 고대 무덤터

1984년 처음 발굴된 이후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총 4차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해요. 그 결과 548기의 유구(무덤)와 토기, 청동기, 철기 등 모두 5,1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대요. 한 번 숫자로 보니 얼마나 방대한 규모인지 감이 오시나요.

이 유물들은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 옹관묘 등 다양한 무덤 형식을 보여주는데, 그런 변화 자체가 가야 사회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풀어주는 열쇠가 돼요.

출토 유물을 보면 초기 가야부터 발전기까지 각 시대의 특징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다른 유적에서는 보기 힘든 순서대로 된 '층위'를 갖고 있다는 뜻이에요. 마치 역사책을 시간 순서대로 펼쳐 읽는 것처럼, 땅 속에서 직접 가야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는 그런 유적이라는 거죠.

약 3만 평양동리 고분군의 전체 규모
548기확인된 고분의 개수

가야가 해양왕국이었음을 증명하는 출토품들

양동리 고분군의 진가는 출토 유물의 성격에 있어요. 철기가 다양하게 나왔다는 건 당시 가야가 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데, 실제로 가야철은 당대 국제 교역의 중심 물품이었다고 해요. 2세기 후반부터 4세기까지가 가야 철의 전성기였고, 이 기간이 바로 가야 전체 사회의 가장 번성한 시기였다고 하니, 결국 철이 가야를 먹여 살린 존재였던 셈이에요.

특별한 점은 외래 문물도 상당히 출토됐다는 것이에요. 중국의 화천이라는 동전까지 발견된 걸 보면, 가야는 단순히 한반도의 일부가 아니라 실제로 해로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거래하던 해양왕국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남쪽 바다로 나가는 관문이었던 김해의 지리적 이점이 이렇게 물질적 증거로 남겨진 셈이죠.

체크리스트
548기의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묘제 유형(목관묘·목곽묘·석곽묘·옹관묘)
5,100여 점의 유물: 토기, 청동기, 철기, 외래 문물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5세기까지 약 700년 시간 규모
가야 철(鐵)의 전성기 증거와 해외 교역 흔적

가야사를 배우는 또 다른 교실

양동리 고분군은 현재 학술 유적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교과서적인 설명만으로는 알 수 없는 가야의 실제 모습을 짐작하게 해줘요. 이곳을 방문할 때는 단순히 '옛날 무덤'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무덤 주인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그들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평범해 보이는 언덕이 사실은 천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이 유적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주촌면 양동리 산 3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지 방문 전에는 미리 김해시 관광 안내나 문화유산 관련 부서에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면 좋아요. 해설이 필요하시면 전문 가이드 서비스 이용 여부도 함께 알아보시는 걸 추천해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과 이용시간, 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현지 방문 전에 반드시 김해시 관광 안내나 문화유산 부서에 먼저 문의해보세요.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관람하면 가야 역사를 훨씬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5,100여 점의 유물이 묻어두고 있는 가야 세 왕국의 이야기. 평범해 보이는 언덕이 사실은 역사책이에요 📚✨
#양동리고분군#가야유적#김해고대사#가야문물#김해역사여행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7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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