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대가가 직접 만든 불상,
부용사
국가무형문화재 승려의 손으로 새겨진 절, 아미타불을 만나다

김제시 백구면, 황토로를 따라가면 부용사라는 절이 나타나요. 보통 절을 떠올릴 때는 수백 년이 된 고찰을 생각하지만, 부용사는 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단청 기능보유자인 국가무형문화재 승려 김일섭이 직접 창건한 절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엔 그 승려가 손수 만든 불상이 있습니다.
장인 승려가 지어올린 절
부용사의 시작은 1936년입니다. 당시 김일섭은 초가 8칸을 구입하고 불상을 봉안하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작은 공간이었지만, 25년이 지난 1961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대웅전이 새로 지어지고, 산신각과 칠성각, 요사들이 차례로 들어섰어요. 1968년에는 명부전을 신축하고 미륵불을 봉안했으며, 같은 해에 칠층석탑도 세웠습니다. 절이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해요.
예술작품이 된 불상들
부용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불상입니다. 대웅전에 모셔진 아미타불은 창건자 김일섭이 손수 제작한 것이에요. 단청만 하는 게 아니라 불상까지 직접 만들었다니, 얼마나 숙련된 장인이었는지 짐작이 가요.
그 옆에 앉아 있는 협시불, 즉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석고상으로 만들었는데, 이들도 불교미술전람회에 출품했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절 안의 불상들이 모두 예술작품인 셈입니다.
절 마당의 돌탑과 여름의 풍경
절의 마당을 둘러보면 여러 개의 석탑을 만날 수 있어요. 1968년에 세워진 칠층석탑을 비롯해 사사자오층석탑 등이 서 있습니다. 마당 한쪽에는 미륵불도 있는데, 여기에 전설이 깃어 있어요.
약사여래불상 앞에 엎드려 불공을 드리면 반드시 효과를 본다는 신기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거든요. 부용사의 여름은 특별한데, 절 마당의 백련지에 연꽃이 만발하는 계절이라서입니다.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연꽃들이 만드는 장관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에요.
장인 승려의 손으로 빚어진 불상, 그리고 여름을 물드는 연꽃. 부용사에서 김제의 또 다른 정취를 느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