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웹진김제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3분

천 년 가까운 시간을 간직한 절,
청룡사

금산사 자락에서 만나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의 역사

천 년 가까운 시간을 간직한 절, 청룡사
김제 현지 사진

금산사에서 심원암으로 가는 길 위에 자리한 작은 절이 있어요. 청룡사입니다. 이 절은 이름처럼 용에 얽힌 역사를 가진 곳인데, 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천 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품고 있는 곳이에요.

금산사의 부속 암자였던 이곳이 어떻게 지금의 청룡사가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고려 시대 용장사에서 시작된 이야기

청룡사 경내 전경
청룡사 경내 전경

청룡사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분명하지 않아요. 하지만 역사적 기록이 남겨져 있어요. 1079년, 혜덕왕사가 금산사의 주지로 부임했을 때 금산사를 크게 중창하는 공사가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악산 내에 40여 개의 암자가 세워졌는데, 청룡사의 전신인 '용장사'는 바로 이때 창건되었다고 추정돼요. 고려 시대의 신앙과 건축 문화가 이 절에도 흙내음처럼 배어 있다는 뜻이에요.

시간이 흘렀어요. 세월 속에서 용장사는 여러 변화를 겪었고, 1954년 승려 용봉이 금산사의 주지로 부임하면서 절을 복원하는 과정에 들어섭니다. 이때 용장사는 '청룡사'로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됐어요.

그리고 현재 우리가 보는 청룡사의 건물은 1974년에 새로 지어진 것입니다.

화재에서 살아난 목조관음보살좌상

세월을 간직한 청룡사 건축
세월을 간직한 청룡사 건축

청룡사가 정말로 소중히 지키고 있는 것은 건물만이 아니에요. 관음전에 모셔진 '김제 청룡사 목조관음보살좌상'입니다. 이 불상은 1655년, 승려 천승이 나무로 조각해 만들었어요.

당시는 왕과 왕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빌던 시대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신앙심이 한 조각의 나무에 담겨 있는 셈이에요.

하지만 이 불상도 흩어질 뻔했어요. 원래 이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의 봉서사라는 절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1950년대에 화재가 발생했고, 소중한 불상이 불길에서 살아나기 위해 피신을 해야 했어요.

그때 이 불상이 청룡사로 옮겨졌습니다. 작은 절이 큰 역사의 물결 속에서 문화유산을 구한 셈이에요.

이 불상의 조각 기법을 보면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양상이 눈에 띄어요. 작은 크기지만 얼굴의 상호, 손가락 표현까지 매우 섬세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자하고 원만한 얼굴은 조선 후기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아무리 작은 것도 결국은 신앙과 정성의 결과라는 걸 이 불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청룡사의 정확한 개방 시간과 방문 예의, 관음전 공개 여부 등은 금산사 공식 안내나 최신 정보로 미리 확인해보세요. 금산면 모악산 일대는 여름철 산행길이 많으니 계절에 맞춰 방문을 계획하시길 추천합니다.
고려 시대 용장사에서 시작해 청룡사가 된 절, 그리고 화재에서 살아난 불상까지. 작은 절 안에 천 년 가까운 신앙의 흐름이 느껴져요. 김제 여행, 계속할게요!
#청룡사#김제시관광지#목조관음보살좌상#전라북도사찰#금산사부속암자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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