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웹진장흥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장흥 고산사,
깊은 협곡에서 만나는 고려초기 석불의 신비

꿈 속 현몽에 따라 발견된 약사여래 석불

장흥 고산사, 깊은 협곡에서 만나는 고려초기 석불의 신비
장흥 현지 사진

장흥군 장평면에서 남쪽으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용두산 협곡에 자리한 고산사는 마치 깊은 산 속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사찰이에요. 인근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은 없어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공간처럼 느껴져요. 이런 외딴 협곡에 자리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곳에 고려초기의 귀한 석불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산사 석조여래입상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미술적 가치가 높아요.

꿈에 나타난 부처님, 현몽의 인도

고산사
고산사

고산사와 그 석불이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지 하는 과정이 참 신비로워요. 원래는 절터만 남아 있었고 석불입상은 파손된 채 땅속에 묻혀 있었다고 해요. 1966년에 새로운 법당을 지으면서 이 석불을 발견하게 되었고, 현재는 약사보전 안에 모셔져 있어요.

이 발견의 과정이 마치 부처님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요.

고려초기 석불의 예술성과 기술력

고산사
고산사

약사보전 안에 봉안된 약사여래 석불은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 석불의 외모를 자세히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둥근 모양의 광배를 갖추고 있고, 민머리 위에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이 높게 솟아 있어요.

계란형의 얼굴은 풍만하며, 가늘게 뜬 실눈과 부은 듯이 도드라지게 표현된 눈두덩이 섬세함을 보여줍니다. 두껍고 차분한 입술은 꼭 다물고 있어요.

이 석불의 옷은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좁은 어깨를 감싼 옷이 수직선을 그리며 아랫부분으로 내려오는데, 이것이 얼마나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지 보면 고려시대 석조 기술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어요. 손 모양은 양팔을 구부려 앞가슴에 대고 있으나 옷 주름에 가려져 그 모습을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랫부분은 확인이 어려우나, 광배와 얼굴에서 중국 당나라 불상과 비슷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고려 문화의 정수를 담은 유산

고산사의 약사여래 석불은 고려 시대의 미술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예요. 약 천 년 전의 돌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당시 장인들의 손길과 그들이 가졌던 신앙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져 올 거예요. 이 석불을 직접 만나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예술이 어떻게 세대를 초월하여 전해지는지를 체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용두산 협곡의 깊은 고요 속에서, 천 년을 견디어낸 부처님의 자비로운 얼굴을 바라보세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사찰 방문이므로 개방되어 있으나, 특정 시간대에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현지에 미리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두산 협곡의 오지에 위치하므로 방문 경로를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용두산 협곡에서 고려 석불의 천 년 표정을 만나보세요. 깊은 산 속의 고요에 당신의 마음도 차분해질 거예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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