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웹진정읍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풍요를 기원하던 민간신앙,
백암리남근석

농경사회의 생명력을 담은 석조물, 지금도 주민들의 신앙이 이어지는 곳

풍요를 기원하던 민간신앙, 백암리남근석
정읍 현지 사진

정읍시 칠보면 백암리(흰 바위 마을)의 입구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남근석을 소개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농경사회 사람들의 삶과 신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민간신앙의 대상이에요. 높이는 1.

35미터로 네모난 단 위에 길고도 곧게 뻗어 있고, 꼭대기 부분은 약간 뾰족하게 깎은 후 둥글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의 12개 당산 중 하나인 이 석조물은, 일명 자지바우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300년 전 박잉걸이 세운 석조물

당산으로서의 위상
당산으로서의 위상

300여 년 전에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와주던 박잉걸이 이 남근석을 세웠다고 전합니다. 개인의 자선과 마을의 신앙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네요. 당시로서는 이런 형태의 석조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지역 공동체의 신앙을 드러내는 행위였어요.

음력 정월 초사흘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농사의 풍요와 액을 막기 위한 제사를 올린다고 하니, 지금까지도 그 신앙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농경문화의 생명력을 담은 표현

민간신앙의 흔적
민간신앙의 흔적

남근석은 남자의 성기 모양을 한 자연 암석이나 암석을 조각하여 세운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된 이유는 농경사회의 생리였어요. 풍부한 생산력의 바탕이 되었던 성이 남근석으로 표현되고, 이것이 신성시되면서 민족의 고유신앙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 낳기를 소망하는 여인이 기도하면 아들이 생긴다는 말도 전해오는데, 이는 이 석조물이 생명과 출산을 관장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음을 보여줍니다.

민간신앙의 현장에서 느껴보는 역사

백암리 남근석을 방문하면, 오늘날의 종교적 신앙과는 다른, 자연과 생명에 직접 기원하던 과거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돌로 된 물체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바람과 정성이 300년간 모여진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백암리 당산, 무성서원, 무성리 삼층석탑, 무성리 석불입상, 칠보 수력발전소 등이 있어 연계하여 관광을 할 수 있으니, 한 지역의 다양한 신앙과 문화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도시전설 팁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사가 진행되는 시기를 확인해보면, 지역 주민들의 신앙을 직접 관찰할 수도 있어요. 주변의 당산, 무성서원, 석탑 등과 함께 묶어 당일 투어로 즐기면 칠보 지역의 문화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농경문화의 생명력을 담은 백암리 남근석. 마을 주민들의 300년 신앙을 느껴보세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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