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웹진정읍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백제의 남쪽에 세워진 석불,
정읍 보화리의 두 부처

1400년 시간을 견딘 화강암 석불에서 백제의 숨결을 느끼다

백제의 남쪽에 세워진 석불, 정읍 보화리의 두 부처
정읍 현지 사진

정읍시 소성면의 야산 중턱에 서 있는 두 개의 석불입상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옛날 석불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백제라는 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적지예요. 왜냐하면 이 석불들은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가장 남쪽에 위치한 화강암 석불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곳이에요.

백제 석불의 특징, 이 두 상에서 찾다

백제 석불의 세밀한 표현
백제 석불의 세밀한 표현

두 석불입상 중 오른쪽의 큰 불상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손에는 뒤편의 광배가 깨지고 대좌의 아랫부분이 없어진 흔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민머리에 솟아 있는 육계라는 머리묶음인데, 이는 부여의 군수리 석조여래좌상과 흡사합니다.

이런 조각 양식은 백제 시대를 특징짓는 중요한 표현 방식이에요. 두 불상 모두 우견편단의 착의법으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대의를 입고 있는데, 이것이 정말 특별한 부분입니다.

더 특별한 이유: 백제와 신라의 경계선에서

야산 중턱에 자리한 부처
야산 중턱에 자리한 부처

우견편단의 착의법은 신라 지역에서 주로 유행했던 표현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정읍의 이 석불상들이 발견되면서 백제에서도 일찍부터 이런 양식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옛 부처상이 있다'는 것을 넘어, 삼국시대 미술사 전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발견이었어요.

작은 불상이라도 오른팔이 없어졌지만, 큰 불상과 같은 특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학자들의 주요 연구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제작 시기는 백제 말기인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껴보는 백제의 문화

이 석불입상을 마주하면, 단순한 종교 유물이라는 것을 넘어서 당시 사람들의 손길과 정성이 얼마나 세심했는지를 실감하게 돼요. 야산 중턱에 나란히 서 있는 두 부처는 바람도 불고 햇빛도 스쳐가는 자리에서 1400년을 견뎌왔습니다. 방문할 때는 이 석불들이 품고 있는 백제의 이야기, 그리고 신라와 백제 문화가 교류했던 흔적을 생각하며 관찰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돌에 새겨진 세세한 부분들, 손가락 하나하나의 표현, 옷주름의 깊이 같은 세부사항들이 보일수록 당시 조각가의 기술력이 느껴질 거예요.

도시전설 팁
야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니 방문할 때 적절한 신발을 신고 가세요. 촬영이나 관찰 시 문화재 보호 규정을 꼭 확인하고, 근처의 다른 백제 유적지들(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 등)과 함께 고찰하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1400년 전 조각가의 손길이 닿은 이 석불에서, 백제라는 나라의 예술 정신을 만나보세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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