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웹진통영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4분

통영 서피랑 마을,
벽화와 예술로 다시 살아난 달동네

99계단과 피아노 계단, 예술 가득한 산책길

통영 서피랑 마을, 벽화와 예술로 다시 살아난 달동네
통영 현지 사진

통영의 동피랑과 마주보는 서쪽 비탈, 서피랑을 아시나요. 한때 이곳은 낙후된 달동네로 찾는 이들이 드물었어요. 하지만 2013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나선 마을 예술화 사업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답니다.

이제 서피랑은 단순한 골목이 아니라, 발걸음마다 예술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되어 있어요. 특히 99계단과 피아노 계단은 서피랑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달동네에서 문화마을로,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변화

서피랑 마을
서피랑 마을

서피랑은 해방 이후 집장촌이 형성되며 시간이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2000년대에 들어서자 집장촌은 자연스레 정비되었지만, 마을은 이미 생기를 잃은 상태였답니다. 그러던 2013년, 마을 중앙의 200m 길을 '인사하는 거리'로 지정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단순한 공간이 문화마을로 거듭나게 된 거죠.

마을 곳곳에 전시된 크고 작은 예술품들은 모두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변화는 2015년 행정자치부의 '희망마을 만들기사업'에도 선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울어진 인생길을 함께 걷다, 99계단의 의미

서피랑 마을
서피랑 마을

서피랑의 가파른 99계단은 그저 이동 수단이 아니에요. 첫 계단부터 끝까지 1부터 99번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그려져 있는데, 특별한 점이 있답니다. 시작 계단은 99부터 맨꼭대기 1까지 거꾸로 새겨져 있다는 거예요.

한 계단마다 숫자를 하나씩 빼가며 올라가는 이 설정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이미 힘든 인생길이지만, 계단을 오르며 하나씩 무게를 덜어내고 줄여가다 보면 그 부담도 함께 내려놓을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랍니다.

계단 위에 그려진 숫자들은 단정하게 쓰인 것도, 비뚤게 쓰인 것도 있어요. 때론 거꾸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 모든 개성 있는 표현들이 모여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계단, 피아노 계단

2015년에 조성된 피아노 계단은 서포루 근처 가장 가파른 서호벼락당에 있어요. 기존 140개 계단을 활용해 높은음자리표를 형상화하고, 그중 24개 계단은 실제로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답니다. 계단을 밟으면서 자연스레 음악이 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죠.

함께 조성된 음악정원도 함께 산책하면 예술과 음악이 어우러진 서피랑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문학 동네, 역사로 스토리를 더하다

서피랑이 자랑할 또 다른 명물은 바로 문학의 발자국들이에요. 서피랑 아랫마을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배경지라고 해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서문고개, 간창골, 명정샘 같은 장소들이 실제로 서피랑에 남아 있답니다.

이러한 문학적 배경을 활용한 '박경리 문학 동네(서피랑) 골목길 투어'가 수시로 개최되고 있으며, 전국의 문학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명소가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초등학교 등굣길도 복원되어 '윤이상 학교 가는 길'이라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길이 탄생했어요.

서포루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의 경치

서피랑 정상에 위치한 서포루에 올라서면 멋진 풍경이 펼쳐져요. 통제영과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맞은편 동피랑이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서포루는 전국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사진찍기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낮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일몰 때의 모습은 더욱 압권이라고 하니 찾는 시간을 잘 맞춰보세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산책로이므로 보통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지만, 특별한 투어를 원한다면 사전에 통영 관광 안내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달동네에서 예술마을로 거듭난 서피랑. 99계단을 올라가며 무거운 발걸음을 조금씩 가벼워지게 하고, 음악과 미술을 만나보세요.
#서피랑#벽화마을#99계단#피아노계단#예술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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