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웹진원주 인사이드 · 2026-09-07 · 읽는 시간 3분

원주 용운사지 삼층석탑,
고려시대 돌탑에 담긴 기술과 미학

호저면 절터에 남은 석탑, 기와 한 장에서 절의 이름을 찾다

원주 용운사지 삼층석탑, 고려시대 돌탑에 담긴 기술과 미학
원주 현지 사진

원주 호저면의 한 절터에 돌탑 하나가 서 있어요. 용운사지 삼층석탑이라는 이름의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단순히 오래됐다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지어졌는지, 어떤 미학으로 장식했는지가 담긴 작은 건축물이에요. 이번에는 이 석탑이 지닌 역사와 그 옆에 묻혀 있던 기와 한 장에 담긴 이야기를 정리해봤어요.

기와 한 장으로 절의 이름을 알게 되다

용운사지 삼층석탑의 고려식 기단부 장식
용운사지 삼층석탑의 고려식 기단부 장식

용운사지 삼층석탑은 석불과 함께 서 있는데, 탑 주변에서 '용운사'라는 글자를 새긴 기와가 발견됐다고 해요. 이 발견이 이 절터의 이름이 용운사였다는 걸 알려준 단서가 된 거예요. 고고학적 자료가 많지 않은 옛 절터에서는 이런 기와 한 장, 석탑 하나가 천 년 전의 이야기를 말해주는 중요한 증거가 돼요.

마치 탑 곁에 그 절의 이름을 남겨두고 떠난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나요.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 고려시대 장인의 기술

석탑의 중층부와 세부 구조
석탑의 중층부와 세부 구조

이 석탑은 2층의 받침돌(기단)이 아래에 있고, 그 위에 3층의 탑신(탑의 몸체)이 올려져 있어요. 그리고 맨 위에는 탑의 머리 부분인 머리장식을 이루고 있어요. 기단 맨 윗돌 위에는 연꽃을 두른 두툼한 괴임돌을 두어 탑신의 1층 몸돌을 받치도록 했는데, 이렇게 연꽃 무늬를 넣어 장식하는 건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독특한 장식 수법이라고 해요.

탑신의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뒀어요. 지붕돌은 아래쪽에 4단의 받침을 두었고, 지붕면의 경사는 완만하면서도 수평을 이루던 처마가 네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어요. 맨 위의 머리장식 부분에는 노반 위로 복발·앙화·보륜이 차례로 올려져 있는데, 이런 세부 표현 하나하나가 고려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신라 양식을 이어받아 고려의 특징을 더하다

이 석탑은 시대별 건축 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 양식을 계승하고 있지만, 기단 윗부분에 아름다운 연꽃을 장식한 괴임돌을 두고, 지붕돌 밑면의 받침이 신라시대의 5단보다 줄어든 4단이 되는 등 고려시대만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어요. 역사를 배울 때 교과서에서만 봤던 '양식의 변화'가 실제로 이 돌탑 위에 손으로 새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면, 돌탑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요.

천 년을 견딘 돌탑의 품격

기단부 맨 윗돌이 손상을 입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서 있다고 해요. 천 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면서 풍화나 파손이 있을 법한데도 이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견고한 방식으로 지어졌다는 뜻이에요. 고려의 장인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또 얼마나 오래 남기기를 바라며 이 탑을 세웠을지 상상해보게 돼요.

체크리스트
고려시대 석탑, 2층 기단 + 3층 탑신
기단부에 고려식 장식 요소 '연꽃 괴임돌' 특징
탑 주변에서 '용운사' 글자 새긴 기와 발견
신라 양식 계승하되 고려 특징이 담긴 건축미학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용운사지 삼층석탑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번 자료에서는 별도의 이용요금이나 관람시간, 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절터에 서 있는 석탑을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현지 방문 전에 원주시 관광 안내나 호저면 주민센터를 통해 접근성과 관람 정보를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원주 지역에는 용운사지 삼층석탑 외에도 역사 깊은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호저면 일대를 산책하며 옛 절터와 돌탑을 찾아보는 여행도, 또는 원주 시내의 다른 사적지들과 함께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관람시간·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방문 전 원주시 관광 안내나 호저면 주민센터에 문의해보세요.
천 년 전 고려의 장인이 남긴 돌탑 위에 손길이 느껴져요. 기와에 새긴 글자처럼, 역사는 작은 것들 속에 숨어 있어요 🏯
#용운사지삼층석탑#원주문화유산#고려시대석탑#호저면#원주가볼만한곳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7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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