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정취를 담은 누각,
영월루
신륵사 맞은편 영월근린공원의 18세기 예술

신륵사 국민관광지의 맞은편, 영월근린공원 내에 자리한 영월루는 2층의 아름다운 누각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이 작은 누각에서는 남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멀리 양섬, 강 건너 신륵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이곳은 예로부터 당대의 묵객들이 찾아와 시와 풍류를 즐기던 명소였습니다.
18세기 말에서 지금까지
영월루의 건축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건물 구조로 볼 때 18세기 말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익공계 팔작지붕을 한 2층 누각으로, 낮은 기단과 좌우의 기다란 몸체, 그리고 치켜서 들린 지붕의 비례가 매우 조화로워요. 이러한 비례감과 구조미는 누각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건축 초기 영월루는 여주군청의 정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1925년경 군청이 이전할 때, 당시 군수였던 신헌수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어요. 이때부터 영월루는 독립된 문화유산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암과 황룡마의 전설
영월루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바위 절벽이 있는데, 이 바위에는 마암[馬巖]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씨는 신라 경덕왕 때의 한 전설과 관련이 있어요. 마암 아래 강물에서 황룡마와 여룡마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이 사건으로 고을의 이름을 황려현으로 고쳤다고 해요.
역사 속의 이야기건 전설이든, 이런 이름과 전설들이 쌓여 만드는 장소의 정체성이 흥미롭습니다.
여주가 본관인 대문호 이규보의 시 중에도 '[두 마리의 말이 기이하게 물가에서 나왔다 하여 고을 이름이 황려라네]'라는 내용이 있어요. 이 전설이 얼마나 오래되고 깊게 여주의 문화에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영월근린공원 내에는 고려시대의 여주 하리 삼층석탑(보물)을 비롯해 다수의 선정비, 불망비, 구휼비와 현충탑, 그리스 참전비 등이 있습니다.
분수와 운동시설, 벤치 등의 휴게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며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18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영월루는 여주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누각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풍류가 옛날 묵객들과 지금의 방문객들을 한 시간대로 연결시켜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