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무안·함평·영광·신안 웹진함평 인사이드 · 2026-09-11 · 읽는 시간 3분

함평 고막천 석교,
750년을 견딘 고려 시대 돌다리

도승 고막대사의 도술로 만들어진 남한 유일의 고려 다리

함평 고막천 석교, 750년을 견딘 고려 시대 돌다리
영암·무안·함평·영광·신안 현지 사진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를 흐르는 고막천 위에 돌다리 하나가 있어요. 흔한 다리 같지만, 이 다리는 750년을 견디며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바로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은 고려 시대의 돌다리, 고막천 석교랍니다.

전설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로 이 자리를 거쳐가는 모든 사람이 고려의 손길을 밟고 있는 셈이에요.

도승의 도술로 빚어낸 다리

함평 고막천 석교
함평 고막천 석교

고막천 석교의 창건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와요. 고려 원종 14년인 1273년, 무안 승달산의 법천사에 있던 도승 고막 대사가 도술로 이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름도 고막 대사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이런 신비로운 유래만 봐도 이 다리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앙과 기대를 담은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나무 기술을 돌에 옮긴 장인 정신

함평 고막천 석교
함평 고막천 석교

고막천 석교의 규모는 전체 길이 20m, 너비 3m, 높이 2. 1m인데, 이 크기만 해도 당시 목재 부족에 대응하는 기술적 선택이 돋보여요. 가장 특별한 것은 구조 방식이에요.

목조 가구의 결구 수법인 주두의 기법을 석조 형태로 바꿨다고 합니다. 마치 나무를 베어내듯 돌을 자유롭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이는 다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리의 기초 공법이에요. 수중 지하 바닥에는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나무 말뚝을 촘촘히 박았고, 그 주위에 잡석을 일정 두께로 깔아 물살에 지반이 휩쓸려가는 것을 미리 방지했다고 합니다. 이런 치밀한 계산과 시공이 있었기에 750년을 견디는 것이 가능했던 거죠.

2001년 과학적 검증으로 증명된 고려 시대

다리의 정확한 건축 연대는 2001년 보수공사 때 드러났어요. 바닥 기초의 나무 말뚝을 탄소 연대 측정한 결과, 최소한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판단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민간 지역에서 축조 연대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가장 오래된 돌다리라는 뜻이에요.

전설이 아니라 과학이 증명한 역사, 그것이 고막천 석교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방문할 때 알아두세요

고막천 석교는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 629 일원에 위치하고 있어요. 야외 문화유산이므로 이용요금이나 개방 시간, 휴무일 같은 정보는 따로 없습니다. 다만 가을 물살이 심할 수 있으니 방문할 때 날씨와 수위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해요.

돌 위에 발을 딛고 서서 750년의 시간을 느껴보세요. 고려의 손길이 남긴 다리 위에서 역사는 흐르는 물처럼 흘러갑니다. 함평을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만나볼 만한 곳이에요.

도시전설 팁
야외 문화유산입니다. 방문할 때 날씨와 수위를 미리 확인하세요.
고려의 손길로 만든 돌다리. 750년 흘러온 역사를 그 위에서 느껴보세요. 🌉
#고막천석교#고려시대#문화유산#돌다리#함평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1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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