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웹진보은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3분

보은 탈골암,
신라 고대 설화와 현대 수행의 공간을 만나다

용모를 바꿔준 약수의 전설, 속리산 깊숙이 자리한 명찰의 재생

보은 탈골암, 신라 고대 설화와 현대 수행의 공간을 만나다
보은 현지 사진

속리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탈골암은 한반도 고대 설화와 현대 불교 문화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신라 시대 창건된 이 사찰의 이름 뒤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숨어있어요. 신라의 탈해왕 때, 경주 김씨의 시조인 알지가 자신의 용모가 닭과 비슷함을 한탄했대요.

속리산에 좋은 약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약수를 마시니, 아름다운 인간의 용모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 탈골암(탈골, 즉 '기골을 벗어난다')이에요. 또 다른 전설로는 진표스님이 이곳에서 제자들을 깨우쳐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했다 하여 탈골암이라 불렀다고도 전해집니다.

720년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 전쟁 속에서의 재생

보은 탈골암
보은 탈골암

탈골암은 법주사의 산내 암자로 720년(신라 성덕왕 19) 창건되었고, 776년(혜공왕 12) 진표율사가 중창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후의 구체적인 연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624년(인조 2) 벽암대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때 건물이 모두 불타버리고 폐허가 되었대요.

1954년 일부를 중건했지만, 작은 암자에 약사여래좌상만 봉안되고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탈골암의 진정한 재생은 1967년부터 시작됐어요. 영수스님이 머물면서 법등을 잇기 시작했고, 1975년부터는 본격적인 중창 불사에 들어갔습니다. 1977년 삼성전을 짓고, 1987년부터는 상좌인 혜운스님과 함께 선원 건립에 착수해 1990년에 완공하게 되었어요.

이 선원은 당시 조실이었던 월산스님이 '대휴선원'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크게 쉰다'는 의미로 수행자들이 안으로는 떠도는 마음을 쉬고 밖으로는 구하는 마음을 쉬어 번뇌를 벗어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자연 속에서 만나는 여름의 경험, 폭포와 연못

보은 탈골암
보은 탈골암

1993년 화재로 17평의 법당이 소실되자 그해 12월부터 법당 중건 불사에 들어갔으며, 1995년 가을에 약사전과 요사인 운하당·연화당이 완공되면서 오늘날의 탈골암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현재 이곳은 수행자들의 정진 공간이면서도, 등산객들도 방문할 수 있는 속리산의 주요 명소가 되었습니다.

탈골암을 찾는 계절별 경험도 매력적인데, 특히 여름이 인상적이에요. 비가 많이 내린 여름이면 약사전 앞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에서 떨어지는 작은 폭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해요. 속리산의 계곡 물소리와 함께 선원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등산 코스의 한 지점으로도 인기가 있어서, 산행 중에 들를 수 있는 좋은 휴식처입니다.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선원 중심 운영 사찰이므로 방문 전에 반드시 현지에 문의해주세요. 등산로를 통한 방문이 일반적입니다.
신라의 고대 설화가 살아있고, 한국전쟁을 견뎌낸 속리산의 명찰이에요. 역사와 신앙, 그리고 자연이 만나는 곳입니다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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