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환산정,
수면 위에 떠 있는 조선시대 정자
저수지 위에 자리한 500여 년 된 누정의 운치

화순군 동면에 자리한 환산정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정자예요. 1637년 백천 류함 선생이 창건한 이 정자는 서성저수지 안에 위치해 있어서 만조에 가까울수록 그 비경이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2010년 2차 중수를 거쳐 2025년 화순 제11경으로 지정되었어요.
앞쪽에 펼쳐진 서암산의 적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이 풍경만으로도 환산정을 찾는 보람이 충분하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 시대를 품다
환산정의 창건자 류함 선생은 17세기 초반 의병을 일으킨 인물이에요.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류함은 1637년 의병을 일으켜 청주까지 진격했어요. 그런데 인조가 강화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병을 해산한 후, 이곳 화순으로 내려와 환산정을 짓고 은거했다고 합니다.
정자의 이름 환산정(環山亭)은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시구 '물가에서 산을 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풍경 좋은 이곳에 정자를 지어 편안함을 구했던 선생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17세기 처음 정자가 지어질 때는 방 한 칸의 초가였대요. 그 후 1896년에 퇴락한 것을 후손들이 중건했고, 1935년에 1차 중수, 1958년에 보수를 거쳤습니다. 2010년 2차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저수지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
원래 서성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환산정 앞에 담장을 치고 솟을대문도 있었대요. 하지만 1965년 서성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상류 한가운데 섬처럼 자리 잡게 되었어요. 물이 잠기면서 담장은 없어지고 솟을대문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답니다.
이렇게 환산정은 저수지의 축조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에요. 환산정 현판이 안쪽 창방에 걸려 있으며, 원운 15개의 편액도 함께 걸려 있다고 합니다.
환산정(環山亭) 편액은 원교 이광사 선생의 갈필 글씨래요. 연화부수형의 광취명당으로 지어진 이 정자는 조선시대 이 지역 정자의 전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건물이랍니다. 저수지 위에 떠 있는 정자의 모습은 마치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운치를 자아냅니다.
호수와 정자가 만드는 운치 있는 공간이에요. 저수지 만조 때 찾아가면 더 아름답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