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웹진완도 인사이드 · 2026-09-11 · 읽는 시간 2분

완도 읍리지석묘와 하마비,
청산도에 남겨진 고대와 중세의 흔적

지석묘의 남방식 정취와 하마비의 보살상, 1,000년을 증거하는 도로변의 유적

완도 읍리지석묘와 하마비, 청산도에 남겨진 고대와 중세의 흔적
완도 현지 사진

청산도 청산면 읍리의 도로변에 자리 잡은 지석묘와 하마비. 이곳은 마을 동쪽 '골기미'와 '독배기'로 불리던 곳이에요. 언뜻 보면 오래된 돌덩이들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고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는 장소랍니다.

우리나라 지석묘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것들은 특히 남방식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세 기의 고인돌이 간직한 선사시대의 풍경

지석묘 1호
지석묘 1호

현재 읍리에 남아 있는 지석묘는 3기예요. 도로공사로 훼손되어 원래 형태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남방식 지석묘임은 명확해요. 1호 지석묘는 4개의 받침돌이 드러나 있고, 2호 역시 4개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3호는 벽석이 드러나 있지만 북쪽 판석이 없어진 상태예요. 일제강점기에 이 지석묘 부근에서 마제석검 등 여러 석기들이 출토되었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중요한 생활 터전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보살상을 담은 하마비, 민간신앙의 증거

지석묘 2호
지석묘 2호

하마비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조선시대 종묘와 궁궐 문 앞에 세워지던 비로, 누구든 그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읍리의 하마비는 그보다 더 특별해요.

민간신앙에 기초를 두고 만들어진 것으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해서 만들었거든요. 앞면에는 보살상을 새겨두었고, 이 비의 주변에는 10여 기의 고인돌이 흩어져 있다고 해요.

불상의 머리 위에 보관이 표현된 것으로 미루어 보살상으로 추정되며,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그 아래 '하마비'라는 글자는 시멘트로 만든 하단에 새겨져 있습니다. 한 번의 도로공사, 한 번의 풍수가 스쳐지나가면서도 이 하마비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네요.

역사와 신앙이 만나는 순간

읍리지석묘와 하마비는 단순히 오래된 돌들이 아니에요. 선사시대부터 고려·조선 초까지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 그들의 신앙과 기원이 담겨 있는 문화유산이랍니다. 청산도를 여행하면서 이런 흔적들을 만나면, 시간의 깊이가 몸으로 느껴질 거예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개방 시간·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도로변에 위치하니 안전에 주의하시고, 방문 전에 현지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시간의 선물이 도로변에 놓여 있어요. 청산도 여행에서 역사의 숨결을 만나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1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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