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예덕리 고분군,
1,600년 전 백제의 숨결이 남은 곳
누에고치 모양의 표형고분에 담긴 고대 귀족의 흔적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에는 시간 속으로 떠나는 문이 있어요. 바로 함평예덕리신덕고분군입니다. 이곳은 1988년 12월 21일 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1,600년을 넘게 땅 속에서 우리 역사를 지키고 있던 곳이에요.
백제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고대 한반도의 문명 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왕무덤, 장수무덤이라 불리던 고분들
예덕리고분군은 예로부터 왕무덤 또는 장수무덤으로 불려왔대요. 그것만 해도 일반인이 아닌 지위 높은 인물들이 묻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나요. 현재 확인되는 고분은 총 9기로, 그중 1호분과 2호분의 봉토가 서로 연접되어 누에고치 모양의 표형고분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이런 형태의 고분은 매우 드문데, 이것만 봐도 예덕리 고분군이 얼마나 특별한 위상을 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곳의 고분들이 백제 시대에 조성된 석실분이라는 점이에요. 구조적으로 돌방무덤으로 밝혀진 전방후원형 고분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라고 하니, 그 학술적 가치가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어요.
1991년 도굴로 드러난 백제의 문물들
고분군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슬픈 일이에요. 1991년 3월 도굴로 인해 비로소 그 존재가 드러났다고 합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긴급 수습으로 개배 100여 점, 굽다리접시 3점, 항아리 2점의 토기와 철기류, 철판 등이 출토되었어요.
그 외에도 1호분에서는 놓치고 간 금귀걸이와 옥목걸이까지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유물들은 백제 시대 귀족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들입니다.
아쉽게도 일제 시대에 모든 고분이 도굴되었기 때문에, 그 외의 주요 유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요. 하지만 최근의 고분 측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2기의 고분으로 알려진 표산 1호분이 사실은 1기의 장고형 고분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지고 있어요. 이곳은 여전히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곳입니다.
백제의 역사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예덕리고분군 주변에는 다른 고분군들도 분포하고 있어요. 남쪽으로는 대형 옹관으로 추정되는 예덕리 만가촌 고분군이 있고, 서북쪽에는 1990년 발굴 조사되어 백제계의 굴식돌방무덤으로 밝혀진 월계리 석계고분군도 있습니다. 한 곳에서 여러 시대와 양식의 고분들을 비교하며 볼 수 있어 백제 시대의 문화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방문 전에 알아두세요
예덕리고분군은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다만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념물이지만 야외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방문할 때는 현지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학술적 관심으로 방문하신다면, 함평군 문화관광 안내나 국립광주박물관에 미리 연락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백제의 손길을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되겠지만, 이 고분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알고 찾아가면 더욱 풍요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고대 한반도의 숨결을 이곳에서 만나보세요.
1,600년 전 백제 귀족의 무덤. 땅 속 역사의 가장 깊은 층을 만나보세요. 🏛️








